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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tialz 이야기/느낌리뷰

서태지의 새 싱글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를 듣고

말많은 이미지 - 자켓사진이 아닌 부클릿이미지임.(자켓은 색이 다름)

말많은 이미지 - 자켓사진이 아닌 부클릿이미지임.(자켓은 색이 다름)


이 음반을 듣고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제가 글을 쓰지 않아도 쓰실 분들이 워낙 많은 사람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 음반을 받았고 어제 멜론으로 한2~30번을 들어보며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글이 됨을 알려드립니다.

다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네곡의 트랙이 담겨있으며 타이틀은 첫곡인   Moai입니다.

 1. Moai 
 2. Human Dream
 3. T'ikt'ak 
 4. Moai (Rmx) 

전반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사운드의 컬러가 봄날이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느낌들이 저는 싫지는 않지만 '서태지 음악답지 않다'라는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음악적인 성향이 조금 변한것이지 기본적인 사운드의 골격은 서태지가 해오던 음악들이 잘 조합된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일렉트로니카 음악적인 성향이 강해진것은 조금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서태지가 그룹시절 혹은 솔로시절에 꾸준히 해오던 음악의 베이스는 항상 사운드 프로그래밍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보면 놀랄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가장 맘에 드는 곡은 Moai입니다. 서태지 음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팬에대한 따스한 가사들로 보답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깊이 생각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Moai도 그런 선상에 있는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에 대한 고민,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태지보다 이런 가사를 써주는 태지가 좋습니다^^

두번째 곡을 들어보면 YMCK음악이나 015B음악에서 들어볼 수 있는 8bit게임기 사운드를 도입부로 한 청량한 음악이 흘러갑니다.

이전앨범의 색을 가장 많이 가지는 T'ikt'ak은 가장 하드한 느낌을 전해주며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서 다시한번 이모코어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인것 같습니다.

마지막트랙의 경우 첫번째 트랙의 변주정도라고 생각이 되기에 첫번째 곡의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듯 하네요.

음악적인 얘기들을 지나 이제는 조금은 의견이 분분한 음악외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앨범이 나올때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태지입니다. 앨범값이 비싸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앨범계약을 할때의 조건 자체가 무척이나 어마어마했기에 기획사 측에서도 그만한 댓가를 획득하기 위해서 펼친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부터 서태지 앨범은 곡수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을 처음 테잎으로 듣던 시절부터의 생각이라 이젠 조금은 무감각해진 면도 있지만 어떤 예술작품의 가격을 단순히 숫자로만 매겨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있기에 어느쪽이 맞고 틀린건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생각했던것에 비해 많이 비싸다면 구매를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매앨범 나올때 마다 돈떨어지면 나온다는 서태지이지만 음악인이 음악을 계속해주는 것은 고마운일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돈이 자주 떨어지면 좋겠다는 묘한 생각도 해봅니다^^;

서태지가 한국음악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이제는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전같지 않고 그와 더불어 가요시장도 많이 자라난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굴레를 맨날 요구하는것은 결국은 음악시장이고 대중인것 같지만 많은 기대는 하지않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다양한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자라날수 있도록 많은 공헌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색을 가진 여러음악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괴수대백과사전이나 서태지컴퍼니가 할 것은 서태지의 우상화 보단 서태지로 인한 락음악시장의 토양을 마련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그를 좀더 우상화 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이 과연 어떤 논조로 쓰여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입니다. 하지만 그가 새앨범을 내면 대한민국이 어찌되고 이런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열심히 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가치는 듣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개인적으로 제가 저질이라고 생각하는 음악자체도 누군가에겐 가치있는 음악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면 추억까지 그 가치안에 녹아들어가겠죠.. 저에겐 적어도 서태지는 추억이기도 하니까 색안경보단 사진첩을 들춰보는 느낌으로 다시한번 싱글앨범을 돌려봅니다.

--1시간 정도동안 생각나는 것들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은 글이니 글의 문맥이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